손승익 코치 “KT 5연승, 선수단 전원이 노력해 만든 결과”

입력 2025-05-23 22:27 수정 2025-05-24 13:55
LCK 제공

KT 손승익 코치가 팀의 경기력 향상 일등 공신으로 ‘비디디’ 곽보성을 꼽았다.

KT 롤스터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KT는 8승7패(+0)가 됐다. 순위는 그대로 5위지만 이제 4위 농심과는 겨우 승점 1점 차이.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손 코치는 “선수들과 코치진, 선수단이 전부 노력해서 만든 결과라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팀에서 2군 선수들을 지도했던 그는 올 시즌 1군 코치진으로 합류, 롤러코스터의 다사다난한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다음은 농심전 직후 그와의 짧은 인터뷰 일문일답.

-농심을 잡으면서 팀이 5연승에 성공했다.
“5연승을 하는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경기력이 차차 좋아지고 있는데 이는 선수들과 고동빈 감독님, 김무성 코치까지 선수단이 전부 노력해서 만든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점이 가장 기쁘다.”

-성적뿐 아니라 경기력도 우상향하고 있다.
“새 패치와 메타 변화로 수혜를 본 것도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열심히 노력한 결실이라고 본다. 특히 (곽)보성이가 팀의 리더 역할을 잘 해내 줬다. 팀이 어려울 때 보성이가 잘 버텨주고, 리더로서 노력해 준 덕분에 다른 팀원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농심전에 맞춰 준비해온 전략이 있다면.
“농심은 ‘킹겐’ 황성훈이 게임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팀이다. 그런 부분에서 농심의 예상 가능한 공세는 최대한 막아내려고 했다. 동시에 바텀에서 주도권을 챙겨서 수비와 공격을 모두 준비했다. 사실 선수들이 오늘 보여준 경기력보다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세트 밴픽에서 징크스·룰루를 가져간 판단이 승인이 됐다.
“5밴에서 ‘리헨즈’ 손시우의 시그니처 픽인 블리츠크랭크를 밴해서 변수를 차단했다. 상대가 가져간 자야·브라움은 팔이 짧은 대신 빨아들이는 한타에 좋은 조합인데, 징크스·룰루는 그들과 사거리 싸움을 할 수 있다. 밴픽에서 이겼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선수들이 그간 해왔던 대로만 해준다면 좋은 흐름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해까지 2군을 지도했다. 1군과 2군 코칭의 차이를 실감하나.
“LCK CL에선 선수들에게 다양한 시도를 하고, 다양한 각도로 게임을 볼 수 있게끔 조언해주는 게 중요했다. LCK에선 조금 더 디테일한 도움을 주려고 한다. 가령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보는 게 좋겠다’는 식이다. 2018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배우는 단계인 코치다. 고 감독님이나 김 코치가 갖고 있는 노하우나 스킬을 배우면서 재밌게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을까.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굳이 욕심을 부리자면 팀적으로 옵션이 늘어났으면 한다. 보성이를 중심으로 게임을 하는 빈도가 높고, 보성이의 중요도가 높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른 라인의 선수들도 언제든지 중요한 역할을 맡고,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다면.
“항상 KT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걸 선수단도 잘 알고 있다.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KT 팬분들의 응원 소리가 유독 큰 것 같다. 그 점을 항상 감사드린다. 선수단과 코치진은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