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패배’ 박승진의 자책 “정신 차리고 밴픽해야 한다”

입력 2025-05-23 22:08
LCK 제공

농심 박승진 감독이 KT전 패배에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1대 2로 졌다. 이날 패배로 8승7패(+1)가 됐다.

순위는 여전히 4위지만 KT와는 겨우 승점 1점 차이. 6위 디플러스 기아(7승8패 -1)와도 격차가 크지 않아 다음 주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박 감독은 “레전드 그룹(1~5위조) 행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1대 2로 패배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농심은 상대의 드래곤 위주 게임을 막기 위한 전략을 준비해왔지만, 사전에 의도했던 대로 게임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박 감독은 “KT가 드래곤 쌓는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배경은 바텀이 라인전 센 픽 위주로 고르는 것,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의 드래곤 상황에서의 좋은 움직임이다. 그런 부분을 많이 의식하는 게임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대의 징크스·룰루에 당한 3세트 밴픽에 대해선 자신의 책임이 컸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3세트 밴픽이 너무 망가졌다. 트런들·징크스·룰루로 사거리가 긴 조합을 골랐는데 우리의 이니시가 제한적이어서 라인에서 잠길 수밖에 없었다”며 “4픽에 탑을 고르고 서폿을 5픽에서 뽑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4·5밴부터 집중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늘 3세트에서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다.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밴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게임적으로 봤을 때도 사실 오늘 1세트는 지면 안 되는 게임이었다. 3세트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개선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지우’ 정지우 대신 ‘바이탈’ 하인성을 원거리 딜러로 기용한 이유도 밝혔다. 박 감독은 “하인성의 장점은 높은 게임 이해도와 샷 콜링 능력”이라며 “자기 중심적으로 게임하는 걸 잘하는 선수다. 팀에 융화된다면 우리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