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비호” 김문수 “인륜 무너뜨려”…사회갈등 해법 두고 ‘공방’

입력 2025-05-23 21:01 수정 2025-05-23 21:0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내란 세력 비호’와 ‘도덕성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내란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비호하는 입장인데 단절할 생각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사회통합 방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사회 통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우리 사회 공동체 최고의 규범인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며 “헌법을 무시하고 국민 인권을 말살하고 장기집권을 하려고 했던 시도에 대해 명확하게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안 물으면 이런 일이 다시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김 후보가) 지금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세력과 여전히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소한 그것을 단정해야 정상적인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광훈 같은 극우세력과 단절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진보당과 같이 연합공천을 해 울산 북구 국회의원을 당선시키지 않았나. (진보당은) 이석기의 통합진보당의 후예가 아닌가”라며 “그게 바로 내란”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의 후예 진보당에 국회의석을 내주지 않았나”라며 “그 사람들이 하는 게 무엇인가. 북한을 완전히 옹호하고 대한민국의 정복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의혹을 언급하며 “최소한의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이 사회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게 (국민들이) 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런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하고 사회 통합하고 국민 교육하고 통합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의) 친형을 만났는데, (이 후보는) 자기 가정도 제대로 (통합) 못하는데 어떻게 지도자가 되어서 나라를 통합시키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저희 집안의 내밀한 문제에 대해서 폭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그 점은 제 수양의 부족으로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의 과거 ‘갑질 논란’을 언급하며 “(김 후보는) 소방관에게 ‘나 김문수인데’ (라고 말했다)”라며 “뭐 어쩌라는 거예요. 그렇게 권력남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