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옆에 두고…손학규 “오늘 이재명 지지선언 했다” 말실수

입력 2025-05-23 14:02 수정 2025-05-23 14:08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말실수를 했다. 손 대표는 이후 실수를 인지하고 머쓱한 듯 “제가 늙긴 늙은 모양”이라며 반응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동 로데오거리에서 김 후보와 함께 유세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 교체를 시도할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원했던 손 전 대표는 이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사람은 김문수뿐”이라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첫 지원 유세에서 이같은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손 전 대표가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살려야 되겠다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고 자신 있게 외치자 손 전 대표의 발언을 제대로 듣지 못한 일부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의아함을 느낀 지지자들이 “뭐 하는 것이냐”며 항의가 터져 나왔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손 전 대표는 뒤늦게 실수를 인지하고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이같은 말실수는 종종 벌어진다. 2020년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자들을 많이 국회에 보내시면”이라며 당명을 잘못 말하기도 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의상을 입고 “문재인이 되어야 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지지 후보의 이름을 착각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