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13년간 뛴 팀을 떠난다.
모드리치는 22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절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왔다. 이번 주말 나는 (레알 마드리드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세계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싶은 마음과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싶다는 꿈을 품고 2012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는데 그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상상도 못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레알에서 뛴 건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내 삶을 바꿨다”며 “역사상 최고의 클럽에서 가장 성공한 시대에 뛰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모드리치는 “뿌듯함, 감사함,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안고 떠난다. 클럽 월드컵이 끝나고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지 않겠지만, 나는 항상 레알의 팬일 것이며 레알은 나의 평생의 고향”이라며 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구단도 ‘고마워, 모드리치’라는 게시물을 올려 모드리치의 이적을 확인했다.
1985년생 크로아티아 출신 모드리치는 16세의 나이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계약을 맺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뛰다가 2012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8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등 28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하며 크로아티아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올려놓았다. 이 대회에서 브론즈볼(최우수선수 3위)을 받았다.
모드리치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등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