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1분기 6.9조 벌었다

입력 2025-05-23 09:54 수정 2025-05-23 09:56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이 7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말까지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5조5300억원) 대비 28.7%(1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에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배상 여파로 순이익이 5조원대로 낮아졌었다. 2023년 1분기 순이익은 7조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1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인하기’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이자이익 감소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은 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억원(6.6%)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5000억원 급증했다. 대손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23.9%) 늘었다. 이는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신용손실 확대 우려 등에 따른 충당금 전입 확대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71%로 전년 동기(0.57%) 대비 0.14% 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1.75% 포인트 오른 9.55%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이자이익은 1000억원 감소했지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ELS 배상금 제외 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