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단일화 시간? 사전투표 전까지 열려 있다”

입력 2025-05-23 09:5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마루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뻗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천=이한형 기자

“사전투표 전까지 열려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단일화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듭 요청하고 있으나 이 후보가 한결같은 거부 의사를 표하는 데 따른 질문과 답변이었다.

신 수석대변인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설 경우,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필요 여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신 수석대변인은 “과거 단일화들을 보더라도 누구나 ‘끝까지 할 거다’ 하다가 단일화를 하는 것이지, 누가 먼저 ‘단일화부터 하겠다’고 하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꾸준히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면서도, 그와 별개로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부터 꾀하겠다고 했다. 단일화 시도에 목매기보다는 자강(自强)을 우선시하겠다는 얘기다. 이준석 후보가 연일 확고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상황 속에서 ‘단일화 고차방정식’을 풀 열쇠는 결국 지지율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이번 주말을 전후해 이재명 후보와의 ‘오차범위 내 접전’ 장면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 선대위는 하루 1% 지지율 올리기를 목표로 차근차근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며 “전국 각 지역의 바닥 민심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여론조사 흐름에서도 분명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사전투표 이전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실현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