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관행적인 행정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불필요한 업무 다이어트’ 공모전을 실시, 15건의 실행과제를 선정해 본격 추진에 나섰다.
시는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4일까지 3주간 진행한 공모를 통해 총 45건의 아이디어를 접수받았으며,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 행정 효율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해 최종 과제를 결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아이디어 수렴을 넘어, 내부 구성원들이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자율적 참여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랜 관습과 불필요한 절차, 반복 업무를 걷어내고, 유연하고 능률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했다.
최우수 제안으로는 ‘신규자를 위한 업무 흐름 매뉴얼 제작’이 선정됐다. 이 매뉴얼은 각 부서의 핵심 업무 흐름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공유함으로써, 초임 공무원의 실무 적응과 인수인계 과정의 혼선을 줄이고, 행정 품질 향상과 조직 내 지식 전수 체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기획 홍보 컨설팅’ ‘세무조사 시기선택제’ ‘세외수입 과태료 징수결의서 전자화’ 등 시민과 공직자 모두의 편의와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실행과제가 포함됐다.
시는 이들 과제의 추진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부서 간 공유를 통해 개선 성과를 제도화할 방침이다.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해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몸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듯, 행정도 불필요한 관행과 절차를 걷어내야만 더 효율적이고 시민 중심적인 시정을 실현할 수 있다”며 “업무 다이어트를 통해 공직자들이 일에 더 몰입하고, 시민은 더 나은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