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뒷문, 내가 지킨다… 역대급 최강 클로저 싸움

입력 2025-05-22 16:44
왼쪽부터 KT 위즈 김영현, 한화 이글스 김서현, KIA 타이거즈 정해영,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각 구단 제공

역대급으로 치열한 마무리 투수 경쟁이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리그 세이브 부문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특급 클로저들은 저마다 다른 강점을 앞세워 팀의 뒷문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2일 현재 리그 세이브 부문 1~4위에는 박영현(KT 위즈)과 김서현(한화 이글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차례로 올라 있다. 지난 시즌 31세이브를 수확해 구원왕을 차지한 정해영, 나란히 25세이브씩을 거뒀던 박영현과 김원중에 더해 올해 첫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서현이 리그 최고 마무리 전쟁에 합류한 모양새다.

한발 앞서 있는 건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평균자책점 3.04에 15세이브(2패)로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떠난 지난해부터 KT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압박하는 박영현은 연투할 수 있는 체력까지 갖췄다. 경쟁자 중 가장 많은 26⅓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30개를 잡아내고 있다.

한화의 미래이자 차세대 ‘끝판대장’ 후보로 평가받는 프로 데뷔 3년차 김서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서현은 14세이브(1패 1홀드)로 박영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종종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0점대 평균자책점(0.75)을 유지하는 엄청난 평정심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자책점은 단 2점,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88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13세이브(1승 2패)를 수확 중인 정해영은 구원왕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고 있다. 2021년부터 네 시즌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챙긴 그는 기복 없는 꾸준함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2.08에 경쟁자 중 가장 적은 7개의 볼넷만을 허용하고 있다. 리그 8위로 처져 있는 ‘디펜딩 챔피언’ KIA가 부진을 털어내야 그의 등판도 잦아질 전망이다.

베테랑 구원 투수 반열에 오른 김원중도 13세이브(1승)를 거둬 정해영과 부문 공동 3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2020년부터 마무리로 전향한 그는 여섯 시즌 통산 145세이브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세이브왕에 오른 적은 없다. 올 시즌 김원중은 특유의 발 굴림 동작을 없앴다. 보다 더 간결하고 공격적인 투구에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는 노련미까지 발휘하고 있다. 데뷔 후 11번째 시즌 만에 커리어 하이 평균자책점 1.21을 찍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