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당겨졌다… 부산 호텔가 ‘얼리 바캉스족’ 유치전

입력 2025-05-22 16:26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더 비치 라운지’(왼쪽)와 ‘스페셜 요트 투어’. 사진=파라다이스 호텔 제공

‘7말 8초’로 대표되던 여름휴가 공식이 깨지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6월부터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얼리 바캉스족’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부산 호텔업계도 여름 성수기 대응 시점을 앞당기며 선제적 마케팅에 나섰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여행조사(잠정치)’에 따르면 5~6월 국내 관광 여행 경험률은 2022년부터 연평균 4.9%, 1.3%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6월 초 조기 대선과 연휴 등이 겹치면서 짧은 휴가로 여름을 미리 즐기려는 수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 호텔들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시즌 한정 콘텐츠와 프리미엄 고객 혜택, 지역 특화 액티비티 등 차별화된 여름 마케팅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이달 초 야외가든에 발리 콘셉트 ‘더 비치 라운지’를 조기 오픈했다. 해운대 해변을 배경으로 통 파인애플주스, 코코넛 망고 주스 등 열대과일 기반 음료와 타코, 사태 구이 등 여름 한정 메뉴를 운영한다. 매주 금~일요일과 공휴일에 상시 운영되며, 미식·음악·해변 뷰를 결합한 이국적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크 하얏트 부산 객실에서 내려다본 광안대교 전경. 사진=파크 하얏트 부산 제공

파크 하얏트 부산은 프리미엄 고객 대상 모바일 선불 멤버십 이용권을 출시했다. 500만~2000만원권으로 구성된 멤버십은 금액권 내 객실과 레스토랑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등급별로 레이트 체크아웃, 사우나 무료 이용, 발레파킹 등의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광안리 요트 투어, 감천문화마을 트레킹 등 체류형 콘텐츠와 스파, 조식 포함 여름 한정 패키지도 선보였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문화·예술 연계 패키지로 감성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일본 현대미술 작가 리이(LY)의 첫 한국 공식 개인전 ‘Singing Birds’와 연계한 ‘팔로우 유어 러브(Follow Your LUV)’ 패키지는 숙박과 함께 리이 작가의 토트백을 제공한다. 해당 캐릭터는 해운대와 오륙도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으로 제작됐다.

부산 호텔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앞당겨지면서 성수기 전 고객 문의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체류형, 경험형, 문화형 등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