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유림 “특정 후보 지지 안해…일부 지지는 전체 명예훼손”

입력 2025-05-22 16:10
안동지역 일부 유림들이 22일 지역 일부 유림들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북 안동지역 일부 유림들은 22일 지역 일부 유림들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유림회관 대강당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전국 조직으로 결성된 유림은 안동이든 타 지역이든 지역 연고에 따라 이 나라 지도자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동은 인의예지신의 공맹의 도가 살아있는 추로지향으로 석주 이상룡, 일송 김동삼, 백하 김대락, 육사 이원록, 향산 이만도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우국충정의 정신을 고귀하게 여기며 기리는 고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안동유림’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은 전체 유림의 명예를 훼손한 묵과할 수 없는 행위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해서는 안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안동 임청각 군자정 앞에서 열린 ‘안동지역 유림인사 이재명 지지선언’에는 조병기 횡성조씨 재종회장을 비롯한 문중과 유림단체 인사 20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전환기마다 시대의 변화를 주도했던 선현들의 길을 따라 오늘 석주 이상룡의 터전인 임청각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석주에서 이재명에 이르기까지 백년이 걸렸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석주의 위대한 뜻을 받들어 통합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유림 인사들은 “현재 침체된 안동과 경북의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안동 출신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확신이 있다”며 “멈추지 않고 승리의 그날까지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지선언에 참석한 유림 인사들은 이재명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통합과 성장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담아낼 적임자 △침체된 안동과 경북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지역 대의에 부합 △전략적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확실하게 밀어주고 그 동력으로 획기적 도모 등을 이유로 밝혔다

이날 유림인사 지지선언 현장에는 권영세 전 안동시장과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차관,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