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학교가 해외 연수가 취소되자 비용을 부풀려 제주도에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용수 총장과 이 대학 교수 등 4명은 지난 2월 5000만원을 들여 4박5일 동안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당초 지역혁신사업(RIS)의 일환으로 1월에 네덜란드 스마트 팜 선전지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이 대학 이사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국내 시설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지시에 따라 제주도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해외연수 취소로 여행사 측에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가 되자 국내 연수비용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학은 연수자가 4명인데 10여명이 간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몄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수에는 김 총장의 배우자가 사적으로 동행하면
서 5성급 호텔에 묵고 일정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은 3월 국무조정실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무조정실 조사결과를 전달받은 도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학은 뒤늦게 부풀린 금액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현장 감사나 징계처분 등 등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제반규정에 근거해 엄정하게 조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단순한 일탈이 아닌 도립대 조직의 청렴성과 반부패 의식을 시험하는 중대한 문제”이라며 “충북도는 해당 사업 및 사업시행자로서의 적절성, 도립대 행정 전반의 투명성과 청렴성에 대해 세밀히 감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