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유도 한 판 하자”며 폭행한 20대가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대전둔산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5시20분쯤 서구 둔산동의 한 거리에서 술에 취해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출동한 경찰에게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대던 A씨는 “경찰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고 주먹으로 위협했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이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귀가하자고 제안했지만, A씨는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며 경찰관을 옆 골목으로 데려갔다.
경찰관이 “귀가하지 않고 한 번만 더 폭력을 행사하면 체포하겠다”고 경고하자 A씨는 갑자기 “나 유도왕인데 유도 한 판 하자”면서 경찰을 기습해 넘어뜨렸다.
함께 출동한 다른 경찰관은 즉시 조끼에서 테이저건을 꺼내 A씨의 오른쪽 허벅지에 발사했다.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로 공권력이 낭비되면, 진짜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투입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