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본부는 도내 유치원·어린이집 등 영유아시설의 긴급상황 발생시 119신고 접수 시점에 시설 세부정보가 자동으로 표출되는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음달 초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남교육청, 경남도 복지여성국과의 협업으로 구축된 이 시스템은 사전 등록된 전화번호로 119에 신고하면 해당 시설의 명칭, 유아와 교직원 수, 건물 구조, 관리자 연락처, 화기 취급 장소 등의 정보가 신고접수시스템에 연동된다.
이 같은 시스템 가동으로 소방서는 신고와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출동 지령을 내릴 수 있다. 현장 대원들도 출동 단계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어 효과적으로 현장 대응이 가능해진다.
특히 여성 인력이 대다수인 돌봄교실 등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교사가 느끼는 신고 부담을 줄이고, 초기 정보 전달의 한계를 보완해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장점은 등록된 전화번호로 신고 시 기존 기지국 기반 위치 정보보다 훨씬 정확한 주소 정보가 즉시 표출된다는 점이다. 신고자의 구체적인 설명이 어렵거나 긴급한 상황에서도 119 상황 대원이 시설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접수하고 출동 조치할 수 있다.
경남소방본부는 도내 유치원·어린이집 1526곳 중 희망 시설을 대상으로 시스템 등록을 추진 중이며, 창원시 683개 시설은 창원소방본부가 별도로 운영을 준비 중이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한 순간의 지체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번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정밀한 재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가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