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에너지 특구)으로 지정,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2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후보지 선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이야말로 기업도시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며 “최종 사업지로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구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확보 등 기업의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협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 실무위원회를 열고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울산을 비롯한 7개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특화지역은 6월 에너지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장거리 송전망이 필요한 중앙집중형 전력계통 시스템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력 수요지 근거리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특례가 적용돼 각종 에너지 신사업들이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자와 수요자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어 발전사들의 판매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
울산시는 ‘수요유치형’으로 후보지 이름을 올렸다. 수요유치형 특구는 전력 거래 부대비용을 감면하고 전력계통영향평가에서 우대를 받는다. 정부는 배전 고압 사용자에 기존보다 약 1.2%포인트 낮은 배전 손실률을 적용한다.
울산은 지역 발전사(SK MU)가 전력 직접거래를 통해 울산 미포산단에 다수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고, 연료비 연동제, 탄소배출권 연계 전기요금 등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울산은 반도체와 2차전지 같은 전력 다소비 업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특화지역 지정이 되면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들 듯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