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 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해소된 사안을 왜곡해 (주장하며) 국민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22일 선관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 영화에서 다루는 의혹 대부분은 이미 선관위에서 설명하거나 법원 판결로 해소된 사항”이라며 “(영화는) 유튜브 등에서 제기됐던 의혹을 명확한 근거 없이 주장하며 ‘부정선거 폭로의 결정판’ ‘이번 대선도 부정선거를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한국의 투표 개표는 실물 투표와 공개 수작업 개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보 시스템과 기계 장치 등은 이를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모든 선거 과정에는 정당과 후보자의 참관인 또는 정당 추천 선거관리위원이 참여하고, 공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으므로 부정이 개입될 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선거 관련 의혹에 신속히 대응해 왜곡된 정보의 확산을 차단하고 투표 개표 등 선거 절차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기 위해 부정선거 의혹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극장에서 제작자인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과 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로 대통령직을 잃은 그는 내란 수괴 혐의 등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