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올 시즌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다”…29일 개막 US여자오픈 출격

입력 2025-05-22 10:57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가진 국내 골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유해란. 연합뉴스

“내가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정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023년 신인왕인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의 올 목표다. 그는 이달 초 거둔 블랙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 등 LPGA 투어 3승째를 거두고 있다.

다음주에 열리는 US여자오픈에 대비하기 위해 샷과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일시 귀국한 유해란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시즌 목표와 LPGA투어 생활 등의 질의 응답을 했다.

그는 “사실 시즌 초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우승이 빨리 올 줄 몰랐다”라며 “좋은 성적이 선물같이 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는 29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유해란은 “메이저 대회는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한 주가 길게 느껴진다”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 와서 재정비하면서 샷감이나 쇼트 게임, 코스 관리 능력이 좋아졌다”고 올해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해란의 LPGA투어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 5위다. 그는 올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날 부진으로 공동 6위에 그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유해란은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 마지막 날 많이 못쳐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마지막 홀에 행운 같은 이글도 했다”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통산 8승 중에 메이저 우승이 없는데, 올해 남은 4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US오픈은 코스가 길어서 거리도 중요하지만, 두 번째 샷 정확도가 필요하다”며 “또 무엇보다 그린 주위에서 벙커샷이나 트러블샷과 같은 리커버리 쇼트 게임을 잘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우승컵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US오픈 전략을 밝혔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하나 꼽으라는 질문에 유해란은 “다 좋은데 굳이 하나를 꼽자면 에비앙 챔피언십”이라며 “중학교 2학년 때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잘 친 좋은 기억이 있다. 프로에 데뷔해서는 성적이 아직까지는 안좋은데 앞으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에비앙에서 꼭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그는 이번 일시 귀국에서 스윙 문제를 보완했다. 유해란은 “블랙데저트 챔피언십 때 스윙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했다”라며 “몸을 쓰기보다 팔을 많이 쓰는 점을 고치려고 어드레스 때부터 팔을 조이는 느낌으로 경기했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코치님께 물어보고 ‘그게 맞다’는 말을 듣고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KLPGA투어에서 활동중인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라며 “조언 아닌 조언을 하자면 (미국 진출에 대해) 너무 걱정하기보다 일단 경험해보고 부딪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동이 힘들다거나, 못하면 어떻게 하나 등 지레 걱정을 할 수 있지만 미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선배 언니들이 길을 잘 닦아준 만큼 걱정말고 와서 경험하며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실수를 가급적 빨리 잊으려고 한다는 유해란은 “미국 진출 첫해에는 이동도 힘들고, 친한 친구도 없어서 조금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조금 스트레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고 미국 생활 3년 차의 여유를 보였다.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거주지를 잡은 유해란은 어머니가 해준 집밥을 먹으면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엄마가 해준 밥이 좋다”라며 “햄버거와 탄산수는 엄마가 없을 때 한 번씩 몰래 먹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