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요셉 목사 ‘오직 복음’ 출간… 갈라디아서 말씀으로 복음의 본질 회복을

입력 2025-05-22 10:45

“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복음입니다.”

곽요셉 목사의 신간 ‘오직 복음’(도서출판 새세대)은 이 단언으로 시작된다. 단순한 갈라디아서 주석이나 전형적인 설교집이 아닌 이 책은, 바울의 서신을 따라 오늘의 교회가 직면한 신학적, 실천적 위기를 진단하며 복음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갈라디아서 1장 11~12절을 근간으로 “복음은 사람의 뜻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주어진 것”임을 선언한다. ‘복음 진리의 말씀’, ‘영생의 복음’ 등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서도 복음은 인간의 행위나 공로로 이룰 수 없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강조한다. 특히 “복음을 가감하면 더 이상 복음이 아니다”라는 통찰은 오늘날 교회 문화와 신학 풍조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메시지다.

왜 갈라디아서인가? ‘이 시대가 다시 들어야 할 복음'
곽 목사는 왜 다시 갈라디아서인가라는 질문에 “복음의 진수를 가장 명확히 드러낸 서신”이라 답한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오직 은혜와 믿음을 발견했던 그 갈라디아서로 오늘의 교회도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율법주의와 자아 중심 신앙의 시대 속에서 “참된 복음은 자아실현이 아닌 자아의 부인”이라고 경고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모든 문제의 궁극적 해답”이라고 역설한다.

책 전반에는 값싼 은혜와 추상화된 복음에 대한 경고가 흐른다. 저자는 “복음은 살아 움직이며, 실제로 나를 변화시키는 능력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지 문화로 소비되는 복음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능력으로 체험되는 복음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복음을 믿는다면 그 믿음은 순종으로 드러나야 하며, 복음 없는 신앙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율법과 복음, 인간의 의와 하나님의 의를 분별
곽 목사의 신학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주제는 하나님의 의이다. ‘오직 복음’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라 단언한다. 율법과 복음, 인간의 의와 하나님의 의를 명확히 구분하며, 오늘날 교회가 제도나 전통, 프로그램으로 복음을 대체하고 있음을 경계한다.

이 책은 단지 개인에 대해서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신앙의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나는 정말 복음을 믿고 있는가?”, “내가 따르는 복음은 ‘다른 복음’은 아닌가?”라는 질문으로 독자 스스로 신앙의 본질을 점검하게 만든다.

곽요셉 목사는 현재 예수소망교회 담임목사이자, 고인을 모시는 기독교 장사시설인 ‘에덴낙원’ 이사장으로서 신학과 목회를 통합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오직 복음』은 그의 신학과 목회 여정이 집약된 것으로, 오늘 한국 교회가 다시 들어야 할 하나님의 부르심을 담고 있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