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대표적 지한파로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을 지낸 제럴드 코널리 연방 하원의원이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코널리 의원 가족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헌신적이고 사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남편, 형제, 친구, 공직자였던 제럴드 코널리 의원이 오늘 아침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코널리 의원은 지난해 말 식도암으로 치료받고 있다며 투병 사실을 알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치료가 성공적이지 않다며 2026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널리 의원은 2009년 의회에 입성한 9선의 하원의원으로 버지니아주 11선거구를 대표했다. 한인이 밀집한 페어팩스 카운티도 해당 선거구에 속해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23년에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를 만드는 ‘한국과의 파트너 법안’과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면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북러 협력 제재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코널리 의원은 최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무원 구조조정에 대해 “당파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공무원이라는 전통을 무너뜨리는 불법적인 해고”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트럼프 공항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나오자 “차라리 트럼프 이름을 딴 연방 교도소를 만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엑스에 “원칙에 입각한 리더, 초당파주의의 옹호자이자 한국의 진정한 친구인 제럴드 코널리 의원의 별세에 매우 슬프다”고 추모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