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가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이번 여름에 수도 요금을 면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도쿄도는 도내 약 800만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월 860~1460엔(약 8300~1만4000원) 수준의 수도 기본요금을 면제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수도 기본요금은 수도를 쓰지 않아도 부과되는 요금이다. 수도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추가 요금은 그대로 부과된다. 수도 기본요금 면제는 4개월간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약 400억엔(약 38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도는 가계 생활비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수도 요금 면제를 결정했다. 매년 무더위가 반복되는 도쿄에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다 열사병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도쿄도에서는 약 8000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26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60% 이상은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고 도쿄소방서는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는 “사람들이 생활비를 걱정해 에어컨 사용을 자제할까봐 걱정된다”면서 “이번 여름에 예상되는 매우 더운 날씨에 모든 도쿄 시민들이 평화롭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