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과학이 만난 고품질 ‘난축맛돈’ 경남에 도입

입력 2025-05-21 16:26
신품종 흑돼지 '난축맛돈'이 경남 산청군 한 사육농가에 들어오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경남 흑돼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품질 흑돼지인 신품종 ‘난축맛돈’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난축맛돈’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에서 8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흑돼지 품종으로 ‘난지축산연구센터에서 만든 맛있는 돼지’라는 의미다.

이 품종은 세계 최초로 돼지고기 맛과 관련된 원인유전자를 밝혀내고 이를 분자육종에 접목해 기존 품종보다 육질이 4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저지방 부위인 등심과 뒷다리에도 지방이 골고루 분포해 모든 부위가 구이용으로 손색없어 기존 삼겹살, 갈비, 목심 중심의 소비 패턴을 바꾸고 돼지고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품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사육되는 흑돼지는 약 19만 마리로 경남은 지리산 권역을 중심으로 5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지역 중 가장 많은 사육두수다.

흑돼지는 백돼지에 비해 육질과 맛이 뛰어나 양돈산업의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육 기간이 길고 번식력이 낮아 생산성에서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흑돼지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난축맛돈 도입을 추진해 왔다.

이후 관련 기관과의 협의 및 현장 의견 수렴을 거친 끝에 이 달 13일 난축맛돈 42마리가 경남 산청군 흑돼지 농가에 처음으로 보급됐다.

정찬식 농업기술원장은 “난축맛돈 도입은 단순 품종 보급을 넘어 경남 흑돼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농가 소득 증대와 함께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품질의 흑돼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청=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