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배구, 출발도 전에 흔들…‘대표팀 날개’ 정지석·정지윤 나란히 부상

입력 2025-05-21 16:24
정지석(왼쪽)과 정지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 배구 남녀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핵심 날개 공격수 정지석(대한항공)과 정지윤(현대건설)이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21일 대한배구협회와 구단들에 따르면, 남녀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 올렸던 정지석과 정지윤은 현재 정강이 부상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정지석은 정강이 피로 골절로 소집 해제됐다. 지난 8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던 정지석은 지금은 소속팀 대한항공으로 복귀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 역시 정지석의 상태를 살핀 후 “일단 재활에 집중하고 그 후에 부름에 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석의 복귀는 9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내달 국내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평가전은 물론 바레인에서 개최되는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도 불참한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9월 세계선수권 소집 명단을 발표할 때 정지석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대표팀 감독은 곧바로 정지석의 교체 선수로 20세의 유망주 이우진을 발탁했다. 이우진은 이탈리아 명문구단 베로 발리 몬차에서 뛰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대표팀 내 유일한 해외파 선수다. 이우진은 이미 대표팀에 합류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여자 대표팀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정강이 피로 골절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정지윤은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여자올스타팀과 친선경기 때도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소속팀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피로 골절과 관련해 대표팀에 의사 소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음 주 한 번 더 검사를 진행한 후 2025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대회(6월 4일~7월 13일) 동행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여자 대표팀은 대회 1주차 경기를 위해 28일 브라질로 출국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지윤의 상태에 대해 “작년부터 정강이 피로 골절이 발견돼 구단 차원에서도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며 “올 시즌에도 검사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오긴 했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