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교회의 상생을 위해 농촌에 씨앗을 뿌리는 파종행사가 21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김정석 감독회장) 주최로 인천 강화도 일벗교회(서정훈 목사)에서 진행됐다.
파종행사는 기감 총회가 13년째 진행하고 있는 도농 협력 프로그램인 농도한마당의 일환이다. 기감 총회는 농도한마당을 통해 봄에 파종식을, 가을에는 추수한 농산물로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서른 명의 참석자들은 1983㎡(600평) 넓이의 밭에 백태 콩을 직접 심었다. 파종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되새기고 도농 협력의 의미를 되새겼다.
현장에서는 서정훈(60) 일벗교회 목사 사례도 소개됐다. 20년 전 강화도로 온 서 목사는 인구소멸과 고령화로 농촌 마을이 해체되고 붕괴하는 현실을 마주했다고 한다. 그는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의 자립을 돕기로 했다.
서 목사는 2008년부터 사회적기업 ‘콩세알’을 운영하며 식품 가공을 통해 새롭게 농가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도 고용하며 농촌 살리기에 앞장섰던 콩세알은 2019년부터 사회적 농업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사회적 농업은 사회적 약자에게 농업생산 활동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용을 확대하는 농업을 말한다.
콩세알은 강화군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해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농사학교’를 운영하거나 ‘달팽이농장’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자에게 농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 목사는 “일반적인 계약 관계에서 고용이 어려운 이들에게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농사학교에서 고용을 목표로 한 농사기술을 교육하거나 농장 체험활동을 통해 돌봄과 재활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황병배 선교국 총무는 “양극화되고 분열된 요즘과 같을 때 필요한 것은 상생과 협력”이라며 “농촌은 도시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도시는 농촌에 자원을 제공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와 농촌의 협력으로 사회적기업을 살릴 수 있으며, 이는 열심히 일한 몫을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웨슬리 정신과도 통한다”고 덧붙였다.
강화도(인천)=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