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김성윤 최단신 듀오 복귀…‘여름성’ 준비하는 사자

입력 2025-05-21 15:54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에서 연장 11회 결승 적시타를 친 뒤 베이스를 향해 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위기의 5월을 보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63㎝의 리그 최단신 듀오인 김지찬과 김성윤이 동시에 출격하는 극강의 테이블세터진을 다시 구축했다. 삼성은 이달 들어 마운드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타선의 힘을 앞세워 반격에 도전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달까지 2025 KBO리그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경쟁을 하는 듯했던 삼성은 이달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지더니 21일 현재 하위권인 리그 8위(22승1무25패)로 추락했다. 17경기를 치른 삼성의 5월 성적은 4승 13패에 그치고 있다.

삼성은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연장 승부 끝에 6대 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올 시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 이탈을 딛고 돌아온 김지찬이었다. 지난 18일 1군 복귀 후 첫 선발로 나선 김지찬은 연장 11회 1사 만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내 승리 주역이 됐다.

삼성의 시즌 팀 타율은 0.270으로 롯데 자이언츠(0.288)에 이어 리그 2위다. 하지만 5월에는 0.237(7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김지찬이 복귀하기 전까지 장타보다는 단타 개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왼쪽)과 김성윤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에서 각각 타석에 들어서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빠른 발과 타격력을 갖춰 작전 수행에 능한 김지찬의 가세는 삼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타순에 배치된 김성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요소 중 하나다. 김성윤은 올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도루 11개, 김지찬은 7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무릎인대 부상으로 주춤했던 김성윤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김지찬의 공백을 메우고 주전으로 올라섰다. 시즌 타율 0.340(150타수 51안타)의 김성윤은 NC 다이노스 손아섭(0.341)에 이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상승세를 탔던 지난달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상에서 잠시 복귀했던 김지찬과 김성윤이 밥상을 차리면 구자욱과 강민호, 르윈 디아즈 등 중심 타선이 해결하는 이상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많아지면 마운드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삼성 투수진은 5월 평균자책점 4.80(8위)으로 흔들리고 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여 ‘여름성’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초반부터 하위권에 처져 있으면 시즌 중반 순위 싸움에서 추격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김지찬의 복귀를 계기로 이달 남은 경기에서 치고 올라가야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