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부부의날위원회(총재 하충식)가 21일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5 세계 부부의 날 기념식’(사진)을 열고 모범부부 19쌍과 지자체 1곳에 시상했다. 대상에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여섯 명의 동생을 헌신적으로 키워낸 박원제·우정민 부부가 선정됐다.
우씨는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으며 결혼 후에도 남편과 함께 동생을 끝까지 돌봤다. 막내 우정실씨는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다 이 병원 간호사로 입사했으며 사내 부모님 초청 해외여행에 언니와 형부를 초청하는 감동 일화를 남겼다.
인천 모범부부에 김황태·김진희 부부는 ‘양팔 없는 마라토너’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상견례 한 달 전 김황태씨가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으나 김진희씨는 결혼을 택했다. 이후 김황태 씨는 2024 파리 패럴림픽 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로 완주에 성공하며 희망의 상징이 됐다.
하충식 세계부부의날위원회 총재는 “부부의 사랑은 개인 관계를 넘어 가정과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의미 있는 부부의 날이 전 세계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는 1995년 창원에서 부부의 날(5월 21일)을 처음 제안했으며 2007년 부부의 날이 대한민국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데 기여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