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왕국 맞네”… 제주 ‘4만대’ 깨고 압도적 ‘10%’ 코앞

입력 2025-05-21 15:05 수정 2025-05-21 15:09

제주지역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가 4만대를 넘어섰다.

제주도는 올해 4월말 기준 도내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는 4만 267대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제주도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5만 1715대에서 타 지역에서 운행하는 기업민원 차량(리스) 1만 1448대를 제외한 수치다. 도내 실제 운행차량 41만 2292대의 9.77%다.

제주는 2013년 전국 최초로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차량 10대 중 1대가 전기차로 바뀌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 다음으로 전기차 점유율이 높은 인천시가 3.46%, 부산시가 3.01% 수준이다. 전국 평균은 2.3%다.

도내 전기차는 보급 초기인 2016년까지 점유율이 1%대에 머물렀다. 이후 충전기 등 전기차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하고, 세대별 맞춤형 보급 지원 정책을 추진하면서 2020년 5%를 돌파했다. 오는 6월에는 점유율 1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제주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자녀, 소상공인, 농업인, 차상위, 생애 첫 구매자 등 여러 계층에 지원을 확대하면서 지난달 기준 전기차 구매 신청은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전기승용차가 825대로 전년(639대) 대비 29% 증가했고, 전기화물차는 544대로 전년(165대)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전기화물차는 포터, 봉고 등 경유화물차 생산이 2023년 12월로 종료되면서 수요가 더 몰리고 있다.

올해는 신생아 출산 가정과 양방향 충·방전(V2G) 차량에 각각 100만원, 전기차 재구매 고객에 50만원 지원을 신설하고, 청년 지원금은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늘렸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맞춤형 보조금 확대와 제도 개선, 전기차 관련 업계의 노력이 합쳐져 전기차 4만 대 달성을 이뤘다”며 “올해 전기차 점유율 10% 달성과 함께 지속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