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K-기업가정신의 뿌리’ 찾는 포럼 열려

입력 2025-05-21 14:44
20일 진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진주 K-기업가정신의 뿌리를 찾아서’ 포럼이 열리고 있다. 진주시 제공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경상국립대학교, 한국경영학회는 지난 20일 경상국립대 경영대에서 ‘진주 K-기업가정신 확산 상설포럼’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진주 K-기업가정신의 뿌리를 찾아서’를 주제로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양희동 한국 경영학회장, 반성식 한국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원 이사장, 대학생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권진회 총장은 “LG, GS, 삼성, 효성 등 4대 기업 기업가정신의 정신적 근원을 찾아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K-기업가정신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청년 창업의 중심대학인 경상국립대에서 많은 창업자가 배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은 “한국경영학회는 2018년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했다”며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 진주의 사상적 배경에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이 있고 오늘 그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경상국립 교수는 ‘이병철 회장 가문과 실학적 연결고리’를 주제로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가문을 통해 이어받은 실학적 가치와 기업가정신의 연결고리를 조명했다.

김 교수는 “이병철 회장의 조부 문산 이홍석이 성재 허전의 문인이었고 성호 이익의 학통을 이은 허전의 실학적 전통이 이병철 가문에 자연스럽게 전승됐다”며 “진주 지역 사대부 가문 특유의 검소와 절제, 실용 정신이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에 녹아들었으며 이는 K-기업가정신의 실천적 뿌리를 진주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벌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양희동 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정대율 경상국립대 경영대학장, 이상명 한양대 교수 등이 패널로 나섰다.

정대율 학장은 “남명 조식에서 출발해 이병철 회장에 이르는 실학적 계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성리학의 사상과 현대 경영학의 실학적 측면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한 학생은 “기업가정신이 단순 창업 기술이 아니라 깊은 철학과 가치 위에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진주가 이 정신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고 앞으로 창업이나 진로를 고민할 때 오늘 배운 역사적 맥락이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