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최근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관련 “망상에 가깝다”고 표현한 데 대해 전남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소멸위기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랫동안 추진돼 온 사업을 흠집 내려한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1차 TV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해남에는 해저케이블이 없고, 풍력발전은 불안정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을 “망상에 가깝다”고 비꼬았다.
지역 전략산업으로 해남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해온 전남도는 물론 지역사회는 이 후보의 발언에 발끈했다. 이 후보의 주장이 사실관계가 틀렸을 뿐만 아니라 선거용 ‘흠집 내기’라는 비판이 일면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월 투자유치기업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전남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396만6942㎡(120만평) 규모 부지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이 추진된다. 계획대로라면 인공지능 연구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저장장치(ESS)도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일각에선 이 후보 주장처럼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면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박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해남 데이터센터의 초기 주 전력원은 한전 전기이며, 글로벌 투자사의 RE100 요구에 맞춰 전남지역의 풍부하고 저렴한 태양광 전력을 순차적으로 확대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남의 현재 에너지 자급률은 198% 상당으로, 여유 전력공급원이 풍부한 편이다. 더욱이 전남은 일반전력은 물론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통해 순간 전력사용량 폭증 등 비상시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8기가와트 상당의 전력소비량에 비해 전력공급량은 16기가와트 규모로, 8기가와트 상당의 여유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도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솔라시도 인공지능 슈퍼클러스터는 지역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철저히 계획돼 온 사업”이라며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선 지방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비판을 하더라도 지역 사정을 정확히 알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무안=이은창 김영균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