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사본 적 없다’는 일본 농림상 경질…후임 고이즈미 신지로

입력 2025-05-21 14:09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이 지난 19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쌀값 폭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쌀을 사본 적이 없다”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이 결국 경질됐다.

21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에토 농림수산상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표 제출 후 “국민이 쌀값 급등으로 고생하는 데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발언하다가 “저는 쌀은 사 본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주셔서 집에 팔 수 있을 만큼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애초 이시바 총리는 그를 유임하는 듯 했으나 야권에서 각료 불신임 결의안 제출론까지 확산하자 결국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등 다수의 현지 언론은 후임으로 자민당 내 조직인 농림부 간부를 역임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각료 경질이다. 이시바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내각 지지율로 정치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쌀 소매가는 5㎏짜리가 평균 4268엔(약 4만977원)으로 1년 전의 배 수준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