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생명나눔의 돛을 올리다… ‘2025 장기기증 서포터즈’ 부산서 출범

입력 2025-05-21 11:17
지난 17일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 104호에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사)한국장기기증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5 생명나눔 캠페인 및 장기기증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렸다. 행사를 마친 뒤 강치영(세 번째 줄 가운데) 장기기증협회장과 서포터즈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 104호실은 생명나눔을 향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한국장기기증협회(강치영 회장)가 공동 주최한 ‘2025 생명나눔 캠페인 및 장기기증 서포터즈 발대식’에는 전국에서 모인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64명이 서포터즈로 위촉됐다. 4회째를 맞는 발대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생명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대 간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는 뜻깊은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기기증은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의 일이 아닌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시대 정신이 됐다”며 “오늘 함께한 서포터즈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생명을 살리는 희망이자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고 강조했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 회장이 지난 17일 부산역에서 열린 ‘2025 생명나눔 캠페인 및 장기기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장기기증은 실천해야 할 시대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서포터즈 대표로 선서에 나선 이동헌(부산대 의예과)씨와 김경린(카이스트 생명과학기술학부)씨는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배우며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의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이씨는 “장기기증자와 그 유가족에 대한 존중과 예우 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길 바란다”며 “이번 활동이 그런 변화를 이끄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부산역에서 열린 ‘2025 생명나눔 캠페인 및 장기기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행사를 마친 뒤 강치영(앞줄 가운데) 회장과 서포터즈 ,서약자, 자원봉사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서포터즈 단원들을 비롯해 장기기증 서약자, 자원봉사자, 후원자, 협회 운영위원 등 총 120여명이 참석해 생명나눔의 숭고한 가치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대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장기기증 홍보 팻말과 서약서를 들고 부산역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 캠페인을 펼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장기기증 참여를 권유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부산역 광장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하고 있다.

행사를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난 강 회장은 “오늘 부산에서 시작된 이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꺼져가는 생명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언젠가 누군가의 삶을 다시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생명을 잇는 따뜻한 손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