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씨는 이날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9시30분쯤 시흥경찰서를 나서며 “편의점주와 집주인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갑자기 범행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숨진 피해자들과 가까운 사이였는데 3000만원 때문에 범행한 게 맞는지”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피해자들과 어떤 사이였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오전 11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지난 17일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각각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주거지와 피해자 주거지에서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19일 자신이 다니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B씨를, 자신이 거주하던 건물의 주인 C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는다. B씨와 C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A씨 형제에게 2013년부터 수년에 걸쳐 3000만원을 빌려줬으나 이들이 돈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파악됐다. B씨에 대해서는 “나에 대해 험담을 해서”, C씨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해서”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