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울산공항 다시 날아오른다

입력 2025-05-21 09:57

울산공항에서 철수했던 에어부산이 다시 복항하며 울산공항이 다시 활기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22년 3월 울산공항에서 철수했던 에어부산은 3년 4개월 만인 오는 7월11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에어부산의 제주노선 복항은 지난해 12월 1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최종 합병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부과한 조건사항 이행에 따른 조치다.

지난 2019년 당시 에어부산 운항 공급좌석의 90% 수준으로 운항하며 10년간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7월 11일부터 울산과 제주를 매일 2회 왕복 운항하게 되며 발권은 5월 21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운항시간은 울산→제주 오전 11시 20분과 오후 6시 10분, 제주→울산 오전 9시 20분과 오후 4시 20분 각각 두 차례다.

에어부산의 울산-제주 노선 운항재개에 따라 울산공항에서는 매일 울산-김포 노선 왕복 3회, 울산-제주 노선 왕복 4회(기존 대한항공 1회, 진에어 1회 포함) 운항하게 된다.

울산시는 이번 에어부산 복항에 힘입어 울산공항 이용객 수는 2019년 수준(약 78만명)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신생 항공사인 섬에어는 최근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울릉을 비롯한 신규 노선 개설·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도 노선은 오는 2027년 말 개항 예정인 경북 울릉공항과 직접 연결하는 노선이다. 항공노선이 신설되면 단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섬에어는 울릉 노선보다 먼저 내년 상반기부터 울산~김포·제주 노선을 우선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본사를 울산에 둔 하이에어 역시 기업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고 재취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70년 개항한 울산공항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이용객이 100만명을 웃돌았으나 코로나19 이후 급감해 현재 44만명으로 줄었다. 공항 수용능력의 5분의 1 수준인 하루 평균 1200명 정도만 이용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에어부산 복항으로 울산공항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노선과 항공편 추가를 통해 울산의 항공교통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