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샤넬마저… 지난해 영업익 30% 급감

입력 2025-05-21 09:13 수정 2025-05-21 19:08
뉴시스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더불어 3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프랑스 샤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지난해 매출이 187억 달러(26조772억원)로 전년 대비 4.3%, 영업익은 45억 달러(6조2753억원)로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8% 줄어든 34억 달러(4조7413억원)로 집계됐다. 샤넬의 매출과 영업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매장의 셔터가 내려갔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리나 네어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이 일부 시장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네어가 짚은 일부 시장은 아시아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매출이 92억 달러(12조7733억원)로 전년보다 7% 이상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중국 쇼핑객들이 고가제품 구매를 줄인 여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관세 정책을 내세우면서 올해도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그러나 샤넬은 지난해 18억 달러(2조4491억원)에 이르렀던 자본지출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본지출은 매장이나 건물 공장 설비 등 1년 이상 쓸 자산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샤넬의 자본지출은 매장 확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48곳 출점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미국과 중국에 생긴다. 캐나다와 멕시코, 인도에도 새 매장이 열린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