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세대 방어 시스템 골든돔 내 임기 중 운용”…북·중·러 위협 대비

입력 2025-05-21 07: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배석한 가운데 골든돔 시스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 기반의 차세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골든돔(Golden Dome)’을 임기 중에 실전 운용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골든돔’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유사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 등의 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골든돔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골든돔과 관련 “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전면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골든돔에 대해 “우주 기반 센서 및 요격 무기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육상, 해상, 우주에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도 그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며 연락해왔다”며 “그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의 위협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며 골든돔 구축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1월에는 미국에 골든돔을 구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는 행정명령에서 “탄도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순항 미사일 및 기타 첨단 공중 공격에 의한 공격 위협은 여전히 미국이 직면한 가장 파괴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시절인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하는 등 우주 기반 첨단 군사력에 관심을 보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골든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는 “골든돔 건설이 완성되면 지구 반대편과 우주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역대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돔은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려운 신형 미사일을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센서로 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골든돔에 대해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1980년대 레이건 정부 당시에도 ‘스타워즈’라는 이름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적국의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구상(SDI)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과 기술력 한계로 중단된 바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40년 전에 시작한 이 일을 진정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골든돔 건설 전체 비용이 1750억 달러(약 2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특히 이 가운데 250억 달러는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예산·감세 관련 포괄적 법안)’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의회예산국의 골든돔 추정 예산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의회예산국(CBO)은 골든돔 시스템 중 우주 기반 요격기를 배치하고 운영하는 데에만 향후 20년간 최소 1610억 달러에서 5420억까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13일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2035년까지 50기 보유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DIA는 중국이 현재 400기인 ICBM을 2035년까지 700기로, 러시아는 같은 기간 350기에서 400기로 늘릴 것으로 관측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