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말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재임 중 그의 건강상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공화당 측은 바이든 집권기 백악관이 고의로 그의 건강 관련 정보를 은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단 소식이 알려진 지난 18일 “슬퍼하고 있다. 빨리 성공적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으나, 다음날에는 “(발병 사실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놀랐다”며 “그런 상황에 이르려면 수년은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과 인지능력 저하 등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건강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던 의사는) 조(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던 바로 그 의사”라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탈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정말로 (바이든) 전 대통령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정직해야한다”면서 “왜 미국인은 그의 건강 문제에 있어서 더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했느냐”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진단이 오래 전에 나왔으나 바이든 측이 이를 은폐했을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선거 패배 후 전열을 재정비하려던 민주당 측은 바이든발 악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전략가 피트 지안그레코는 WSJ에 “백악관이 공개한 것보다 상황이 더 나빴다는 점은 명확하다”며 “대통령을 모든 이들의 접근으로부터 차단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도전했던 딘 필립스(민주·미네소타) 전 연방하원의원을 인용해 바이든 측이 암 진단 발표 시점을 이 때로 고른 것은 동정심을 일으켜 당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