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만 벌써 4명 교체, 새 시즌 준비 나선 프로농구

입력 2025-05-20 16:34
왼쪽부터 이상민 부산 KCC 감독,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구단들이 발 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10개 구단 중 절반에 가까운 4개 구단이 새 사령탑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팀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20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종료 시점부터 현재까지 총 4명의 감독이 차기 시즌을 이끌 지도자로 합류했다. 부산 KCC는 ‘영원한 오빠’ 이상민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KCC는 전날 “이 감독과 2028년 5월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프로 출범 전인 1995년부터 KCC의 전신 현대전자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삼성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도자로 우승 경력은 쌓지 못했다. KCC 코치를 거쳐 다시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친정팀 KCC의 명가 재건 임무를 부여받았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던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 9위에 그쳤다.

정규리그 통산 403승의 베테랑 유도훈 감독도 코트에 돌아왔다. 2007년 안양 정관장의 전신 KT&G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했던 그는 친정팀 지도자로 18년 만에 전격 복귀했다. 유 감독은 “안양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감독은 2009년부터 모기업 재정난을 겪었던 인천 전자랜드를 이끌면서 13시즌 동안 10차례 봄 농구를 지휘했다. 정관장은 유 감독의 선수 육성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원클럽맨’ 양동근 감독과 동행을 결정했다. 현역 시절 현대모비스의 정규리그와 챔프전 각 6회 우승에 기여했던 양 감독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프전 MVP 2회 수상의 업적을 남긴 KBL의 전설이다. 그는 ‘초보 감독’ 타이틀을 달고 선배 지도자들과 경쟁하게 됐다.

고양 소노는 2005년 국내 최초의 전력분석원 타이틀을 얻었던 손창환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전력분석 10년, 코치 10년의 잔뼈 굵은 이력을 바탕으로 내부 승격에 성공한 손 감독은 소노의 창단 멤버로 팀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강점이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