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용태 혼날것”…한동훈 “꼰대짓은 나이 무관”

입력 2025-05-20 16:17
20일 광주 동구 전남대에서 점심식사에 앞서 발언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 제안하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앞에 있었으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을 향한 이 후보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신다”면서도 “그러나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부인 설난영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사람들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되는데 ‘아무말 대잔치’하면서 어떻게 이기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라도 썼으면 좋겠다”면서 “김 위원장이 지금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였으나 이후 총선 국면에서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잔류했다.

지난 18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나선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 사진부터). 국회사진기자단손 맞잡은 대선 후보들
한편 김 위원장의 배우자 TV 토론 제안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그것이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며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에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 격식에 맞게 말해달라고 요청드린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며 “저는 거절할 필요도 없고, 이런 부분이 엄정히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런 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