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목회는 선교의 현장입니다. 선교는 먼저 그 지역의 사람이 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목회자는 마을이 되고, 그 지역의 커다란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농어촌선교부장인 전세광(사진) 세상의빛교회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귀농귀촌 목회를 두고 ‘사람을 품는 목회’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회는 농어촌 정착 초기의 외로움과 낯섦을 함께 허물고 새로운 삶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공동체라고 전했다. 그는 “농촌교회 숫자가 줄고 있지만, 그곳에 교회가 있다는 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지역과 함께 살아온 교회야말로 마을의 든든한 뿌리”라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농어촌선교부와 예장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회장 강성룡 목사)는 다음 달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국민일보(사장 김경호)가 주최하는 ‘2025 국민팜 엑스포’에 참여한다. 이들 단체는 귀농 및 마을 목회 노하우를 비롯해 도농교회 교류·상생 방안 등을 담은 목회 컨설팅 부스를 운영한다. 현직 귀농 목회자들이 직접 상담에 나선다.
협의회는 현재 전국에 귀농·귀촌 상담소 20여개소를 운영 중이다. 귀농인의 집, 행정서비스 지원, 건축 등 지원은 물론 농어촌 일자리 체험 알선과 지역주민의 텃세 문제에 대한 대응까지 자문하고 있다.
전 부장은 “귀농귀촌을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으로 성급히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신앙적 공동체와 연결된 상담을 통해 심리적·물질적 피해를 줄이고 인생의 제2막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배경에 대해 전 부장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인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이들도 있다”면서 “또 수도권에서의 생계 문제, 노후 주거 불안 등도 주요 요인이지만, 공통적으로는 ‘새롭게 살아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평생을 살아왔던 터전을 옮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귀농·귀촌은 단순한 이사가 아닌, 삶 전체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전 부장은 강조했다. 귀농을 꿈꾸는 목회자들에겐 새로운 돌봄에 대한 사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농어촌 지역은 단순 전도가 아닌 생활 그 자체를 함께하는 선교 공간”이라며 “목회자들이 새로운 사명지로 귀농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