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76시간 만에 ‘완진’…피해 막대

입력 2025-05-20 15:30
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조사 소방대원이 긴급구조통제단 본부로 향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사흘만에 완전 진화를 선언하고 건물 철거 등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난 불이 76시간 만에 완전 진화됐다. 소방대원 2명과 직원 1명이 다치고, 상당수 주민들이 연기와 분진 피해를 호소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소방 당국은 20일 오전 11시50분을 기해 이번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 불이 난 지 76시간여 만이다.

당국은 화재 발생 이튿날인 18일 오후 2시50분쯤 주불 진화에 성공했으나, 타이어 재료를 불쏘시개 삼은 불더미들이 꺼지지 않으면서 막바지 진화 작업에 애를 먹었다. 한때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기도 했지만 이날 진화가 종료되면서 현장 지휘권은 광산소방서장에서 광주 광산구청장에게로 이양됐다.

나흘간 이어진 불은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광주 광산구는 이번 화재로 이재민 137가구(249명)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 관련 피해 신고도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민 959명에 1831건(인적 929건· 물적 670건· 기타 232건)으로 집계됐다.

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은 어룡동 3만3300여명, 송정1·2동 1만5000여명, 도산·신흥동 1만8000여명 등 총 6만7000여명으로, 이들은 화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보건소에서 금호타이어 화재로 인한 주민 피해 현황을 접수하는 창구가 운영을 시작했다. 이 창구는 28일까지 10일간 운영된다. 연합뉴스

2500명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근로자들의 생계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는 근로자들이 유급형태로 자택대기 중이지만, 이번 불로 공장 가동이 장기간 불가능 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임금 체불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정부에 고용위기지원금을 요청하는 한편 특별재난지역·고용위기지역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만간 현장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산업용 전기 오븐에서 발생한 불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