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서 겁 주려고”… 동탄 흉기 난동 피의자 진술

입력 2025-05-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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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는 이유로 경기도 동탄의 한 공원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40대 중국 동포 A씨는 전날 오전 4시3분쯤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해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A씨가 흉기를 들고 달려오자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는데, A씨는 이들 중 남성 B씨를 쫓아갔다. B씨는 A씨를 피해 주점 안으로 들어가 출입문을 붙잡고 버텼다. A씨는 문을 열 수 없자 잠시 대치하다 B씨의 또 다른 일행을 뒤쫓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킥보드를 타고 도주했다.

A씨는 자택에서 술을 마시고 공원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한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흉기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경찰은 신고 접수 30여분 만에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흉기 3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다.  A씨는 “시민들이 너무 시끄러워 겁을 주려고 그랬다.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전속력으로 특정 피해자를 쫓아가거나 위해를 가할 듯한 행동을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진술의 신빙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