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우자 토론’ 거절…“무책임하고 대책 없어”

입력 2025-05-20 14:32 수정 2025-05-20 14: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을 거절했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어떻게 하나.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말이 되는 얘기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전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 두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일까지 제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의 직접 거절 전 민주당도 제안에 선을 그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며 반발했다. 박경민 민주당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적극개입했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김 후보의) 배우자도 개입할 건가”라며 비판했다.

다만 김 후보는 배우자 토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정책 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와 가족에 대해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며 “부인들의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에 검증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