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스타트업 국가로 불린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1년 7개월 이상 전쟁을 이어가며 경제성장률이 급감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예루살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한 로이 무닌 메이드인JLM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하며 이런 걱정은 기우라고 강조했다.
무닌 CEO는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의 대담에서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 특히 소규모 기업이 완전히 파괴됐다. (전쟁의 타격을 받은) 북쪽과 남쪽 국경 근처가 가장 심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재건에 능숙하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기업 분석 업체 코페이스BDi는 지난해 이스라엘 기업 6만개가 폐업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대부분 5인 이하 스타트업으로 전망됐다. 또한 일각에선 징병 등의 문제로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이전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닌은 “현재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기업이나 투자자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투자를 중단할 순 있지만 결국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한국이 협력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무닌은 “메이드인JLM의 창립자 중 한 명이자 이사회 멤버인 사람이 삼성의 이스라엘 R&D(연구개발) 센터를 이끌고 있다”며 “그는 한국은 대기업에 더 기울어져 있고, 이스라엘은 스타트업과 작은 규모로 시작하는 데 더 뛰어나다고 했다. 이건 아마도 협력의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