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미래 교통체계로 주목받는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의 상용화를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부산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부산형 도심항공교통 운항개념서 1.0(B-UAM ConOps 1.0)’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자체 차원에서 운항개념서를 수립한 것은 전국 최초다.
운항개념서(ConOps)는 특정 사업이나 기술을 어떻게 운용할지를 전략과 절차 중심으로 정리한 실행 문서다. 이번 B-UAM ConOps는 국토교통부의 ‘K-UAM ConOps 1.0’을 기반으로, 부산의 지형과 산업 환경을 반영해 수립됐다. 바다·산·도심이 공존하는 복합 교통 구조와 관광, MICE, 항만·물류 산업까지 고려한 지역 맞춤형 운항 시나리오가 담겼다.
개념서에는 신라대학교 항공운항과 등 지역 전문기관이 참여해 항로 설계의 현실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테크노파크는 국토부의 ‘UAM 그랜드 챌린지’ 사업과 연계해 시범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시는 2020년 ‘부산 도심항공 도입 연구’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GS건설과 육군 53사단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 상용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후 버티포트 입지 조사, 정책연구, 시범운영 계획 수립 등 단계별 기반을 다져왔다.
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앞으로 정부 운항개념서가 개정될 때마다 이를 반영해 부산형 개념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UAM 상용화는 도시의 수요, 지리 여건, 산업 구조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가능하다”며 “부산은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로, 시범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