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늘길 설계도 완성… 도심항공 상용화 시동

입력 2025-05-20 14:29
3월5일 열린 '드론쇼 코리아 2025' 개회식에서 많은 관람객이 전시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미래 교통체계로 주목받는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의 상용화를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부산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부산형 도심항공교통 운항개념서 1.0(B-UAM ConOps 1.0)’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자체 차원에서 운항개념서를 수립한 것은 전국 최초다.

운항개념서(ConOps)는 특정 사업이나 기술을 어떻게 운용할지를 전략과 절차 중심으로 정리한 실행 문서다. 이번 B-UAM ConOps는 국토교통부의 ‘K-UAM ConOps 1.0’을 기반으로, 부산의 지형과 산업 환경을 반영해 수립됐다. 바다·산·도심이 공존하는 복합 교통 구조와 관광, MICE, 항만·물류 산업까지 고려한 지역 맞춤형 운항 시나리오가 담겼다.

개념서에는 신라대학교 항공운항과 등 지역 전문기관이 참여해 항로 설계의 현실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테크노파크는 국토부의 ‘UAM 그랜드 챌린지’ 사업과 연계해 시범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시는 2020년 ‘부산 도심항공 도입 연구’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GS건설과 육군 53사단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 상용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후 버티포트 입지 조사, 정책연구, 시범운영 계획 수립 등 단계별 기반을 다져왔다.

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앞으로 정부 운항개념서가 개정될 때마다 이를 반영해 부산형 개념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UAM 상용화는 도시의 수요, 지리 여건, 산업 구조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가능하다”며 “부산은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로, 시범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