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쌀 일본 첫 수출로 일본 식탁에 오른다

입력 2025-05-20 14:17
20일 경남 하동쌀 일본 수출 선적행사가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20일 하동군 금남면 하동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35년 만에 경남 쌀의 일본 첫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하동쌀은 총 80t(4kg, 2만포) 규모로 일본 현지 대형마트인 헤이와도(Heiwado)를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경남 지역 생산 쌀이 일본 시장에 공식적으로 수출되는 첫 사례로 연말까지 200t의 추가 수출이 계획돼 경남 쌀 수출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산 쌀은 일본의 높은 품질 기준, 까다로운 유통 요구, 비관세장벽 등으로 수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이 최근 작황 부진과 수급 문제로 자국산 쌀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수입 쌀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이뤄진 이번 수출은 일본 시장 내에서 경남 쌀이 가격·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성과로 해석된다.

경남도는 정부의 쌀 재배면적 조정제 시행으로 많은 농가가 소득 감소를 우려하는 상황에서쌀 수출을 새로운 활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K-농산물 전략품목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 쌀의 품질 고급화 및 선도 유지를 위한 지원 단가를 이달 1일부터 기존 1kg당 100원에서 3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 정책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고품질 쌀 생산을 장려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이번 일본 수출은 경남 쌀의 우수한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일본 시장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질 고급화와 판로 확대를 통해 해외 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동=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