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원당역세권 종합발전계획이 시의회의 반복된 예산 삭감으로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3년째 표류하고 있다.
원당역 일대는 도시기본계획상 지역중심으로 지정돼 있지만, 고령화와 상권 쇠퇴로 중심 기능을 잃은 채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고양시는 원당이 단순 주거지가 아닌 고용·편의·여가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지역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여섯 차례나 예산을 제출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이 같은 상황은 시의회가 ‘원당 활성화’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그 실현을 위한 마스터플랜 구축 예산은 반복적으로 삭감하는 모순에서 비롯됐다. 시청 이전 등으로 원당의 침체를 우려한다는 시의회가 실제로는 지역 발전의 첫걸음인 종합계획 수립조차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원당역세권이 교통, 정주, 고용, 생활 기능이 집약된 핵심 입지로, 창조혁신캠퍼스와 수소도시 등 인근 지역과의 연계 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종합발전계획은 원당역사 주변 공영개발, 상업복합구역 정비·활성화, 현 청사 주변 정비, 상징가로 구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고양연구원에서 일부 소규모 기초 연구가 진행 중이나, 시는 개별 연구만으로는 도시재생과 개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합적 계획이 없다면 원당의 장기적 발전 로드맵을 그리기 어렵고, 도시개발과 정비사업 등 다양한 정책 수요에도 대응할 수 없다는 우려가 깊다.
시 관계자는 “원당 지역 미래 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계획 관점에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지난해 추경부터는 원당역세권 개발과 상업 지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시의회의 협력을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