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탈당해 김문수 지지…보수 통합해야’ 밝혀”

입력 2025-05-19 19:43 수정 2025-05-19 19:49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대화하는 김문수 후보(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을 만난 김대식 의원은 이날 언론에 “홍 전 시장이 ‘보수 통합은 꼭 돼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정치적 메시지는 김 의원을 통해 전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김 의원과 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하와이에 급파했다.

김 의원은 “오늘 홍 전 시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직접적으로 설득하지는 못했다”면서 “내일 하와이에 남아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19일 넥타이 색상이 파란색(왼쪽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교체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SNS프로필 사진. 홍 전 시장 페이스북 캡처
다만 홍 전 시장은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선대위 합류와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이미 탈당했다”고 답했다. 이미 당을 떠난 만큼 합류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탈당해 하와이로 떠났다. 앞서 김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홍 전 시장이 거절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푸른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선대위 합류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붉은색은 국민의힘을, 푸른색은 민주당을 상징한다. 다만 4시간 뒤 같은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