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재명 지지 선언…“국힘도 개혁신당도 가짜보수”

입력 2025-05-19 18:4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에 참여해 지지 선언을 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에 참석해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허 전 대표는 “저는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보수에 대해서 고민했던 정치인이다. 국민의힘에서, 그리고 개혁 보수를 희망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제 3당을 창당했다”면서 “그런데 그 길의 끝이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좌절이었다.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단에 오른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들께서 내란 종식의 목소리를 끝까지 내줬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 후보가 일관된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분열이나 혐오를 말하지 않고 통합과 책임을 말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지금 필요한 리더는 책임감, 실행,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허 전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23년 이준석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이듬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합류해 대표로 선출됐지만 이 전 대표와 갈등을 빚은 끝에 올해 1월 당원소환 투표로 대표직을 잃고 탈당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허 전 대표와 개혁신당을 함께했던 문병호 전 의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17대와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이후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당적을 옮겼고, 바른미래당과 국민의힘을 거쳐 올해 초 개혁신당이 창당될 때 개혁신당에 합류한 바 있다. 이 후보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앞서 개혁신당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도 지난 17일 이재명 후보의 광주 유세에 참석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머무르다 전날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앞서 입당식을 가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