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향한 국민의힘 특사단이 19일 홍 전 시장과 만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식 의원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진지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선대위 합류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이날 홍 전 시장과 4시간 가량 만찬을 하며 선대위 합류를 적극 설득했으며, 만찬을 마친 이후에도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 몸 담았던 유상범·김대식 의원과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성배 대변인 등으로 구성됐다. 회담 결과는 오는 20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꼭 만나고 돌아가겠다”며 “홍 전 시장의 위치는 모르지만 어떻게 해서든 만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김 후보가 직접 쓴 손편지와 별도의 구두 메시지를 제게 맡겼다”며 “김문수 후보의 메시지는 ‘먼저 손을 내밀겠다’ ‘홍준표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는 진심 어린 호소”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기점으로 내부 전열이 차츰 재정비되고 있다고 본다. 김 후보는 계엄 사태에 따른 민생 피해들에 사과를 표명했고 김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선거운동 현장에 나설 방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내부 정리가 이뤄지면서, 앞으로 완전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