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설득’ 특사단, 하와이서 4시간 만찬 회동

입력 2025-05-19 18:24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꾸려진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하와이 특사단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향한 국민의힘 특사단이 19일 홍 전 시장과 만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식 의원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진지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선대위 합류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이날 홍 전 시장과 4시간 가량 만찬을 하며 선대위 합류를 적극 설득했으며, 만찬을 마친 이후에도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 몸 담았던 유상범·김대식 의원과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성배 대변인 등으로 구성됐다. 회담 결과는 오는 20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꼭 만나고 돌아가겠다”며 “홍 전 시장의 위치는 모르지만 어떻게 해서든 만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김 후보가 직접 쓴 손편지와 별도의 구두 메시지를 제게 맡겼다”며 “김문수 후보의 메시지는 ‘먼저 손을 내밀겠다’ ‘홍준표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는 진심 어린 호소”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기점으로 내부 전열이 차츰 재정비되고 있다고 본다. 김 후보는 계엄 사태에 따른 민생 피해들에 사과를 표명했고 김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선거운동 현장에 나설 방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내부 정리가 이뤄지면서, 앞으로 완전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