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옛 의성경찰서 자리에서 개관식

입력 2025-05-19 17:55
19일 열린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 개관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 개관식에서 김주수 의성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은 주민 생활 속 복합문화활동 거점으로 조성된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 개관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문을 연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신앙과 항일의 상징인 주 목사의 삶과 정신을 주제로 전시 콘텐츠를 구성하고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생활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됐다.

군은 이 기념관이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사업비 38억여원이 투입된 기념관 조성 사업은 지난 2019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추진됐고 공간 구성은 1층 리모델링 2동과 3층 증축 1동으로 구성됐다.

리모델링된 건물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찰서를 재현한 전시공간, 무인 북카페, 소규모 공연 및 주민 교류 공간이 마련됐으며 증축 건물에는 상설·기획전시실과 사무공간이 들어서 기념관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개관행사는 감사예배와 기념식으로 진행됐으며 순교자 후손의 신앙 계승 발언, 교계 인사의 축사, 감사패 전달, 테이프 커팅, 시설 관람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행사에는 지역 주민과 교계 인사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기념관이 세워진 부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주 목사가 고문을 당했던 남한 유일의 수난지로 일부 건물이 남아 있는 ‘옛 의성경찰서’ 자리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의성군과 출향 기독교 인사들이 함께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사업회’를 발족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기독교 역사사적지 제4호로 지정됐다.

이후 10여 년간의 추진 끝에 주 목사의 순교(1944년 4월 21일) 81주년을 맞은 올해 5월, 마침내 의성 수난지에 기념관을 건립하고 개관하게 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이 역사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자 군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