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원정 앞둔 홍명보호, K리그 ‘깜짝 발탁’ 가능성은?

입력 2025-05-19 16:47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월 22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요르단과 8차전을 앞두고 회복 훈련에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중동 원정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입국이 까다로운 이라크 원정으로 선수단 운영에 변수가 많은 만큼 K리그 자원들의 ‘깜짝 승선’에 대한 기대감이 오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19일 국민일보에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유력하긴 하지만 대기 자원을 폭넓게 운영할 여지가 있다”며 “K리그 선두주자인 전진우를 위한 자리는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깜짝 발탁’ 후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은 전북 현대의 골잡이 전진우다. 이미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어둔 상태다.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나선 홍 감독이 지난 1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방문했을 때 전진우는 멀티골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K리그1 득점 선두(10골)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는 공식전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13골을 기록했다. 그간 연령별 대표팀에선 부름을 받았던 전진우는 A대표팀과는 아직 인연이 닿지 못했다. 이번에 승선한다면 생애 첫 발탁이다.

한 위원은 “전진우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미 유럽파 등 좋은 자원들이 많아 K리그 선수들의 선발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최근 기량 면에선 단연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이커 자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대표팀 최전방을 맡은 주민규(대전)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빠른 페이스로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가는 듯했던 주민규는 이달 들어서는 좀처럼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있다. 득점 기록은 한 달째 8골에서 멈춰 있다.

전진우, 주민규에 이어 득점 순위 3위(6골)에 올라 있는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의 승선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한 위원은 “이호재의 성장 가능성을 보면 현재 대표팀 톱 자리의 오세훈, 오현규 등과 경합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주민규의 몫을 이호재에게 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수비에선 울산 HD의 센터백 서명관이 눈길을 끈다. 시즌 초반 울산의 클린시트를 이끌다 부상을 당했던 그는 13라운드부터 복귀하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는 중이다.

조심스럽게 2부리그 ‘깜짝 발탁’ 전망도 나온다. 홍 감독은 지난달 서울E랜드 홈 구장인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E랜드의 미드필더 백지웅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백지웅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멀티 자원으로, 이 포지션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약한 고리로 꼽힌다. 한 위원은 “백지웅은 신체 조건과 기본기를 고루 갖춘 중앙 미드필더”라며 “박용우와 원두재를 꾸준히 믿고 가기 불안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한 번쯤 실험해볼 만하다”고 짚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